IOTPD회장 Paul Bronkhorst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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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PD회장 Paul Bronkhorst 인터뷰

201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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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PD(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the TRANSITION of PROFESSIONAL DANCERS)
회장 Paul Bronkhorst 인터뷰




“직업 무용수로서의 커리어가 마감되는 시점에서는 또 다른 직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Paul Bronkhorst IOTPD회장 내한 인터뷰
지난 9월 10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전문무용수의 직업전환, 어떻게 도울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다수의 발제자와 토론자 사이의 외국인 발제자가 눈에 띄었다. 그는 Paul Bronkhorst, 무용예술인 직업전환 국제기구인 IOTPD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the TRANSITION of PROFESSIONAL DANCERS) 회장으로 이번 심포지엄을 위해 내방하였다.



 

□ 다음은 Paul Bronkhorst 회장과의 1문 1답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하 DCDC):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Paul Bronkhorst(이하 Bronkhorst): 저는 무용예술인국제기구 IOTPD회장이고 네덜란드의 전문무용수를 위한 직업전환 프로그램옴스홀링스 이사장입니다.

 
DCDC: 이번 한국 방문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Bronkhorst: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초대로 심포지엄에서 무용예술인의 해외 직업전환 모범사례에 대한 소개를 주제로 한 발제를 맡게 되었습니다.

 
DCDC: 네덜란드 옴스홀링스레글링(Omscholingsregeling)의 책임자로서 옴스홀링스레글링 프로그램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Bronkhorst: 네덜란드의 무용예술인이 제2의 직업 가져야하는 직업전환기에 접어들게 되면 옴스홀링스레글링에서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프로그램은 크게 재정지원과 카운슬링의 2분야로 구분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무용예술인이 무용을 그만두어야 할 시기에 새로운 직업을 택하고 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통해 훈련을 받을 수 있게 돕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반 생활비와 교육비를 지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DCDC: IOTPD의 회장도 맡고 있는데 소개를 부탁합니다.

Bronkhorst: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국제기구이고 현재 9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되어 있습니다. 1993년 설립이 되었고 9개국은 자국 내에 전문무용수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원국 간 국제 심포지엄, 국제 컨퍼런스,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무용예술인들의 직업전환을 돕는 체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IOTPD는 각 회원국을 직접적인 지원을 하기보다는 각 회원국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각국의 무용예술인들의 평균 나이, 급여, 직업전환 분야,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하는 것들을 분석, 연구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죠. 전 세계에는 무용예술인들의 문제에 대한 솔루션 없이 직업전환을 지원하지 않는 나라도 많지만, IOTPD의 회원국들은 어떻게 무용예술인의 직업전환을 도울 수 있는지 고민하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IOTPD의 회원국은 어떻게 무용예술인들이 그들의 권리, 커리어를 보장받을 수 있는지 많은 고민을 하고 이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적인 중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DCDC: 한국의 무용예술인들은 직업전환이라는 용어에 다소 거부반응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계도할 효과적 방법을 조언해주십시오.

Bronkhorst: 무용예술인들이 예술적인 표현력 뿐만 아니라 기술적,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르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공연활동을 그만둔다는 것을 인생의 통과의례로서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제는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주선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단원과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간담회를 통해 한국의 무용예술인들 역시 이를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연활동을 그만둔다는 것을 미리 논의하는 것을 거부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최상의 선택일 것입니다. 보통 이런 거부반응이 있는 이유는 무용예술인들이 무용을 하나의 직업이라기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즉 삶 그 자체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삶이 단절되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예술의 특성상 무용이 라이프스타일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직업이라는 것도 함께 인식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커리어가 마감되는 시점에서는 또 다른 직업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DCDC: 2014년 6월 IOTPD총회가 네덜란드 암스텔담에서 개최되고 2015년에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데 어떻게 진행될 지 향후 계획을 말해주십시오.

Bronkhorst: 네덜란드 총회는 전 세계에 무용예술의 직업전환에 대한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여 글로벌 트랜드를 분석하고 공유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특히 주목하여 협의해야 할 부분은 International Dancers, 즉 전 세계를 누비면서 다른 국가에서 활동하는 국제적인 무용예술인들입니다. 네덜란드의 무용예술인들도 독일, 프랑스에서 활동을 하고, 또 한국 무용수가 네덜란드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와 같이 요즘은 국가 간 무용예술에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국제적인 무용예술인들이 자국의 직업전환 프로그램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취약점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는 것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무용수 경력 지원 기준에 해외 활동 경험도 인정하고 있음) 2015년의 주제는 2014년 총회에서 논의 하여 정할 예정입니다.

DCDC: 마지막으로 한국 무용계에 해줄 조언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Bronkhorst: 저는 무용예술인을 돕는 일에 25년 동안 몸을 담아 왔습니다. 25년 전을 돌이켜보자면 무용을 그만둔다는 것을 입에 올리지 못할 정도로 터부시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직업전환이라는 개념도 없었을 뿐더러 직업전환을 거론했다가 무용수로서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있었죠. 25년이 지난 지금에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국제적 추세입니다. 한국의 무용단 대표, 경영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용단원들의 직업전환에 대한 인식이 많이 제고되고 있는 국제적 트렌드를 인식하고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DCDC: 먼 곳에서 발제를 위해 참석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Bronkhorst: 감사합니다.

 

폴 브롱코스트(Paul Bronkhorst) IOTPD 회장
튈 브르흐의 ‘직업 아카데미 (Akademie Mens Arbeid)’에서 진로 상담 교사로 교육을 받은 후 직업 상담 사무국의 민간 파트에서 6년 동안 일했다. 1986년 네덜란드 무용 위원회의 전문무용수를 위한 사무관을 이직하였다. 1986년 무용수 전환 프로그램의 설립 이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사회의 일원으로 시작하였으나 지금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무용 관련 기관의 이사회 일원으로 무용에 관련된 컨퍼런스 - <21세기 무용수(The Dancers of the 21st Century)>(1998년, 헤이그), <그냥 아무나가 아니다(Not Just Any Body)>(1999년 헤이그,토론토), <그냥 아무나의 몸과 영혼이 아니다(Not Just Any Body and Soul)>(2004년 헤이그), <어드밴스 프로젝트(the aDvANCE Project)> (2004년 모나코)에 발제자로 초청된 바 있다. 현재 암스테르담 댄스 교류 재단의 이사회의 일원이며, 전문 무용수의 직업 전환을 위한 국제 협력 기구 IOTPD의 설립 멤버이자 현재 의장직을 맡고 있다. 2006년에는 네덜란드 댄스 부문에 공헌한 업적을 인정받아 미리암 보스 상(Mirjam Bos Prize)을 수상했다.

 

□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재) 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무용수들의 상해재활, 취업 및 직업전환, 공연활동을 돕는 비영리 민간재단이다. 2,500여명의 무용수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순수예술로서의 무용의 기본 요소인 인적자원, 즉, 무대에서 춤을 추는 무용예술인권익 보호하고 무용예술인 일자리 창출, 복지 증진, 창작활동 개선을 위한 선진적 지원제도 구축을 목표로, 공연 중 발생한 상해 재활 및 예방 지원, 은퇴 무용수를 위한 취업 및 직업전환 지원, 댄서스잡마켓 사업을 통해 무용예술인의 활동을 돕고 있다.

 

*인터뷰*

일 시: 2013년 9월 10일 (화요일) 오후 2시

장 소: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실

취재 및 진행: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사무국

통 역: 김성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