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한국문화원을 가다
3월 10일(월) 저녁에는 런던 시내 트라팔가 광장 인근에 있는 주영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최규학 원장님과 직원들을 만나 유럽에서의 활동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고, 무용수들에 대한 지원을 부탁했다. 주영 한국문화원은 2008년 1월 30일 정식 개원했다. 도움이 필요한 무용수들은 전혜정 공연팀장님께 연락을 하면 된다.
http://london.korean-culture.org
한국 무용수를 만나다
영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차진엽, 송윤경, 김경신씨를 3월 9일 런던 시내에서 만났다. 차진엽씨는 네덜란드에서 활동을 시작했으나, 지금은 유럽을 오가며 다양한 무용단과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으며, 무용 뿐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꾸려 활동하고 있다. 송윤경씨는 무용치료학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에 왔지만, 지금은 자스민 버디몬 Jasmin Vardimon 댄스 컴퍼니에서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 김경신씨는 러셀 말리펀트 Russell Maliphant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안무가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한다. 영국에 와서 더 오래 무용을 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고, 안무가를 위한 지원을 받아 직접 작업도 하고 싶다고 했다.
네덜란드 NDT II(17~22세)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진영씨는 발레를 전공하여 선화예고 재학 시절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수상한 후 현대무용 선생님의 권유로 NDT에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이 NDT에서 활동하는 최초의 한국인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연습과 공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다.
백경선씨는 헤이그에 거주하며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백경선씨는 처음 네덜란드 생활을 SNDO (School for New Development)라는 무용학교에서 시작했으며, 그 후 다양한 안무가와 프로젝트 공연을 해 왔다. 본인은 오디션을 본 적은 없으며, 학교 선생님이나 공연을 통해서 인맥을 쌓으며, 공연 참여 제안이 이어진다고 했다. 네덜란드 안무가들은 자신이 원하는 무용수를 찾기 위해 공연도 열심히 보고, 직접 찾아다니는 특징이 있다. 지금은 13년 정도 역사를 가진 즉흥 무용단(맥 파이 Magpie 무용단)에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공연을 하고 있으나, 강제적인 것은 아니며, 단원들은 모두 이 무용단 외에도 개인적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허성임씨는 벨기에 브뤼셀의 파츠 학교에서 안무를 공부하고, 벨기에의 얀 파브르 Jan Fabre, 스위스 알리아스 Alias 무용단 등과 작품별로 활동해 왔다. 벨기에 브뤼셀의 오래된 건물을 개조한 Les Brigittines 극장에서 얀 파브르가 안무하고, 허성임씨가 출연하는 '남자에 속한 여자‘ Quando l'uomo principale è una donna 공연을 관람했는데, 이 공연은 앞으로 페루, 네덜란드, 한국, 이탈리아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2008년 5월 31일(토) 6시와 6월 1일(일) 4시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스위스 로잔에서 활동하고 있는 허선혜씨는 처음 김남진, 허윤정씨와 몽뻴리에서 타파넬 Taffanel 무용단에서 연수를 한 것을 계기로 프랑스로 진출하였다. 3년 활동 후 파리에서 필립 세어 Phillippe Saire의 오디션에 합격해 스위스 로잔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게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비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위스에서는 무용단에서 활동하면 비자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한다. 현재 필립 세어는 남자 4명, 여자 2명의 조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조영순씨는 한국에서 재즈 발레로 춤을 시작했고, 3년간 영국 런던 스튜디오에서 공부하고, 로잔에서 활동하는 무용단 오디션을 계기로 로잔에서 10년 째 무용수,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로잔 지방에서 이뤄졌던 지난 30년간 현대무용 작품들을 영상 편집을 통해 3월 16일까지 열흘간 상영하기도 했고, 발레 베자르에서 활동 했던 니콜 세일러 등 많은 안무가들과 작업해왔다. 4월부터 연습을 시작하여 10월에 공연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서 명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던 무용수를 우연히 만난 즐거운 시간이었다.
스위스 루체른 극장 무용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성재씨는 처음 아비뇽 등 프랑스 페스티벌을 둘러보러 유럽에 왔다가 파리와 애미오 그래꼬를 거쳐 2006년 여름부터 루체른에서 활동하고 있다. 함께 활동하는 단원들은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위스, 쿠바, 한국, 폴란드, 아르헨티나 등 세계 각국에서 모였으며, 이들의 비자 문제는 극장에서 해결해주고 있다고 했다. 루체른 극장은 상임 안무가 외에도 유명한 안무가들을 초청해 작업을 하는데, 독일 브레멘 극장 무용단 단장 월스 디트리히와 작업할 때, 무용수들에 대한 배려를 보며 정말 존경스러운 안무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하영씨는 발레를 전공했지만 대학시절 창작 특강을 들으며 창작에 대한 욕심을 갖게 되었고, 그 해 여름 방학에 프랑스로 가 워크숍에 참가하였다. 거기서 20세기 무용에 대한 다양한 비디오를 보며 피나 바우쉬에 매료되었고, 피나 바우쉬가 졸업한 독일 폴크방 학교에서 3년간 공부를 마치고, 처음 오디션을 본 곳이 스위스였다. 루체른 극장 무용단 오디션에 합격하여 계속 활동하고 있다. 전성재씨와 마찬가지로 이하영씨도 카롤린 칼슨, 코핀 코코, 장 메이 등의 초청 안무가와의 작업이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