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커리어를 위한 첫걸음
<댄서스잡마켓> 등 무용수로서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에 대해선 어느 정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 직업전환이나 인접 분야를 위한 사업도 있다는 것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무용 인접 분야 취업 박람회인 <댄서스잡페어>는 춤과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자 하는 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습니다.
저는 다년간의 무용수 생활을 끝내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적 기반을 쌓고 싶었습니다. 크고 작은 직장 생활 및 취준 생활을 겪으며 학교에서 배웠던 것뿐만 아닌 사회에서 부딪힐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의 생각과 준비만으로 커리어를 쌓기엔 차디찬 지금의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면접과 취업 박람회를 다니면서, 일반적인 취업시장에서 무용과 출신이라는 것은 장점보단 단점으로 더 많이 작용한다고 느꼈습니다. “예체능” 출신들은 우선적으로 본인의 기본적인 업무 능력이 여타 다른 전공생들에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보완해야 하는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나 <댄서스잡페어>에서는 무용을 배경으로 한 구직자와 단체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무용 관련 전공과 경험이 제약이 아닌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지는 환경이라는 점이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물론 아주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나 단체를 한자리에서 모두 만나기는 어려웠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무용을 배경으로 하되, 실무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업 및 일자리의 선택 폭은 지극히 개인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특정 단체에 대한 홍보 이외에, 펼쳐나갈 수 있는 직군과 포지션에 대한 정보 제공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직업전환 컨설팅’ 프로그램이 부족한 점을 잘 채워주었습니다. 잡페어 내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사업 소개용으로 따로 있던 직업전환 컨설팅 부스에서 저에게 필요한 부분을 얻는데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무용계를 떠나 새로운 길을 경험하고 모색하던 저에게 취업에 필요한 구체적인 요령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예컨대 자소서 첨삭이나 모의 면접 같은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인사담당자’의 관점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만의 맞춤식 취업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컨설팅 해주시는 선생님들의 적극적이고 친절한 조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까지 주었습니다. 그분들의 조언 덕분에 막막하게 혼자서 헤매던 취업을 향한 길이 보다 선명해졌습니다. 그 목표를 위해 어떤 과정과 단계를 밟아서 준비하고 헤쳐나갈지 갈피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손명화 선생님과 함께한 면접 준비는 저의 능력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기업이 원하는 방향에 맞추어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상세한 접근법을 세울 수 있게 하였습니다. 덕분에 구체적인 목표 없이 무작정 준비하던 면접이 보다 쉬워졌고, 하나의 면접에서 실패하더라도 그다음을 위한 준비와 태도를 단단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통해 저와 같은 무용과 출신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용수 이외에 다른 직업적 가능성을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무용예술인들이 학부생 때부터 직업전환 프로그램 등을 알고 취업에 대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준비하고 점검하여 보다 희망차고 폭넓은 커리어를 가지기를 희망합니다.
송주원
성균관대학교 무용학과 졸업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