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이 되든, 춤을 추든 Slow Carnival World>
이 작업은 개인과 사회의 경계를 유동적이게 하는 것들을 알아차리는 지점에서부터 시작된다. 투명인간이 된다는 다소 불가능해 보이는 상상이 400년 전부터 우리에게 남겨진 하나의 장치라면 어떨까? 허준이 집대성한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1610)에 등장하는 ‘은형법(隱形法)’은 그 당시 ‘몸을 숨기는 법’, 즉 ‘투명인간이 되기’ 위한 레시피로 남아 있다. 이 작업은 은형법이 남겨지게 된 배경을 파헤치며 이를 조상이 남긴 비밀의 선물로 추론한다. 투과적으로 변한 몸은 다양한 공존의 양태를 찾게 되며 춤을 주고 받게 된다. 춤은 이미 한 사람에서부터 시작해서 다른 사람으로 전해지는 증여(transmission)의 과정을 겪은 지 오래된 경계의 것이다.〈투명인간이 되든, 춤을 추든 Slow Carnival Wld〉은 투명인간의 상태로 함께 춤추는 사회를 꿈꾸는 멀티센소리 공연(multi-sensy perfmance)이다. 이 곳은 ‘더 느리게 있기’를 호출하는 공간이다. 초대된 사람들은 어떤 공동의 신비한 힘을 가진 텍스트를 따라가고 반응하며, 느린 카니발의 세계로 들어간다. 함께 듣고, 쉬고, 삼키고, 다공성의 몸을 상상하며 헛것이 된다. 집단 자각몽의 상태에서 어쩌면 ‘투명인간의 유보된 춤’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외부와 내부, 과거와 미래, 고통과 유머, 사실과 사변을 넘나들 때, 우리는 춤 외에 무엇을 주고받게 될까?
- 공연 일정:
8월 11일 (금)
3-4pm 공연 (COMMON RITUAL)
4-6pm 흐르는 액션
6-7pm 공연 (COMMON RITUAL)
8월 12일 (토)
12-1pm 공연 (COMMON RITUAL)
1-3pm 흐르는 액션
3-4pm 공연 (COMMON RITUAL)
4-6pm 흐르는 액션
6-7pm 공연 (COMMON RITUAL)
* 공연과 공연 사이에는 흐르는 액션이 있습니다. 예매한 시간 이전이나 이후에 자유롭게 머무르며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접근성 관련 문의 02-6929-4464 (플랫폼엘 학예팀: 이고운)
- 장소: 플렛폼엘 플렛폼 라이브(B2) / 서울특별시 강남구 언주로 133길 11
- 예매링크: https://platfm-l.g/
- 티켓가격: 30,000원
컨셉/연출/작: 장혜진
퍼포먼스/리서치/해석: 고권금, 김현진, 송명규, 이희승, 장혜진, 허성욱
과정 어시스턴트: 허성욱
미각 디자인: 옥봉
사운드 디자인: 김남령
공간 컨셉: 김동희
오브제 제작/설치: 이현화
오브제 어시스턴트: 강희송
기술/무대감독: 맹태영
무대 크루: 엄경윤
음향 오퍼레이터: 정은샘
프로듀서: 박은지
매니지먼트/리서치: 서예원
영상 기록/트레일러: 복코
사진 기록: 오재우
제작: He Jin Jang Dance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촌문화발전소, 한국콘텐츠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