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이하 전문무)는 <2021 Dance for PD: 파킨슨✱환우를 위한 무용프로그램> 강사양성과정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본 과정은 미국의 마크 모리스(Mark Morris) 무용단에서 파킨슨 환우들의 몸과 마음, 삶을 바꿀 힘을 주기 위하여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환영받고 있는 무용프로그램이며, 2017년에 전문무가 전문강사 양성을 통해 무용예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국내에 최초 도입하였다.
여느 해와 다르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2021 Dance for PD: 파킨슨 환우를 위한 무용프로그램> 강사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가한 교육생들은 1단계부터 5단계까지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1단계 온라인 신청 및 자격기준 평가, 2단계 온라인 교육 수강 및 평가, 3단계 워크숍(2일 경험 워크숍, 훈련 모듈 1~8), 4단계 전문성 개발 후속 과정(멘토링 및 현장실습)까지의 교육을 마치게 되면, 마침내 5단계 강사 인증을 받게 된다.
그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기초 워크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현장을 방문하여 취재해 보았다.
춤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본 프로그램은 파킨슨병 특유의 증상과 관련된 균형감각, 유연성, 신체조정능력, 걸음걸이,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등에 관련된 증상들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무용이 주는 즐거움과 혜택을 누리고 예술성과 우아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미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무용수들이 강사로 참여해 현대무용과 뮤지컬 댄스부터 발레, 포크 댄스, 탭 댄스, 즉흥 등 다양한 움직임을 종합하여 춤을 그 자체로 즐길 수 있고 즐겁고 사교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지난 2021년 9월 11일 토요일 오전 9시, Dance for PD 전문강사가 되고 싶은 꿈을 안고 무용수 및 안무가 9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움의 열정 때문이었을까. 소규모의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DCDC Dance Studio 마루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들은 마크 모리스 무용단의 Dance for PD 비대면 워크숍에 참가하기 전, 진지한 자세로 수업을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감염 예방을 위해 대면 워크숍이 불가한 상황임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참여하였고, 참가자 전원 발열 체크, 손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수칙을 지키며, 수업은 ZOOM을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Dance for PD의 창립 강사이자 프로그램 디렉터인 데이비드 레벤탈(David Leventhal)이 워크숍의 진행을 맡았다. 영어로 진행되는 워크숍이기에, 전문무에서는 동시통역가를 초빙하여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움직임과 표정을 크게 하기’, ‘오른쪽, 왼쪽이라고 말하기 보다 거울, 창문 등 사물을 지정하기’, ‘항상 양방향으로 춤을 추도록 유도’ 등 파킨슨 환우에게 춤이 적용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Dance for PD 이론 설명과 함께 데이비드 레벤탈의 춤 동작을 보며 참여자들이 직접 따라 하고, 동작의 이해를 도왔다.
1. 파킨슨 환우들의 잠재적 제한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편안해짐으로써 무용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2. 그들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3. 수업에서 제공하는 내용이 참여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참여자로부터 피드백을 물어보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한다.
5. 의사, 간병인 등 환우의 주변인들과 관계를 어떻게 맺을지 생각한다.
Dance for PD, Training Module #2 중
누군가 혼자 있기를 진정으로 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소외될 이유는 없다. 파킨슨 환우들은 자신들의 병으로 인해 때때로 외로움의 감정을 느끼며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일 수 있다. 전문무가 운영하는 Dance for PD의 참여자들은 그들의 인생에 춤이 활력이 되어준다면, 두 팔 벌려 기꺼이 환영하는 자세로 즐거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있다. 모든 참여자들이 Dance for PD 수료를 마치게 되어 전문강사로써 파킨슨 사회에 나가게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춤과 상호교감, 이 두 가지로 파킨스 환우분들의 마음 치료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참여자 인터뷰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국립발레단 소속 발레리노로 활동하다 은퇴하게 된 발레 무용수 김태현이라고 합니다.
Q. <2021 Dance for PD: 파킨슨 환우를 위한 무용프로그램> 강사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간 수명이 굉장히 늘어났고, 평균연령이 높아진 요즘 같은 고령화 사회에 제가 가진 특기. 즉, 발레로 하여금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때마침, 국립발레단 동료가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Dance for PD 프로그램 소개 및 추천을 해주었습니다. 수료 후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동료의 모습에 저도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Q. 몸이 느려지고, 손과 발이 떨리고, 몸이 뻣뻣해지는 것이 파킨슨 병의 3대 대표 증상이죠. 파킨슨 환우들에게 <2021 Dance for PD: 파킨슨 환우를 위한 무용프로그램>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나요?
우선, 파킨슨 환우분들에게 ‘춤’이라는 예술적 자원을 매개로 마음의 치료도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예술과 기술의 융합치료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병원에서는 의학적인 접근으로 직접적인 치료를 하고, 우리(Dance for PD 수료 전문강사)는 감성 또는 예술적인 접근으로 음악, 접촉, 감정공유 등을 이끌어내 마음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실제로 춤을 추는 환우분들의 표정 보시면 굉장히 밝습니다. 두 가지를 병행하다 보면, 파킨슨 환우분들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어요.
Q. Dance for PD 강사 수료증을 받고 난 뒤, 향후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우선 프로그램의 수요를 늘리기 위해 제가 가진 역량을 십분 활용하여 프로그램 홍보나 많은 분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싶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전문무와 협의하여 관련 병원과 연계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은 것이 제 목표이고요. 그러기 위해서 환우분들께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하여 많이 연구하고,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프로그램 운영해주신 관계자분들께 대단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