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ce for PD] 창립 멤버 데이비드 레벤탈 (David Leventhal)

인터뷰

[Dance for PD] 창립 멤버 데이비드 레벤탈 (David Leventhal)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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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ce for PD (파킨슨 환우를 위한 무용교육프로그램)

- Dance for PD는 미국 마크모리스 댄스 그룹에서 개발한 무용을 활용한 파킨슨 환우를 위한 무용교육프로그램 입니다.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는 'Dance for PD' 강사 양성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여 파킨슨 환우 및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수업을 제공하여 무용 예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 Dance for PD 프로그램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 Dance for PD의 핵심은 '변화'입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 움직임을 경험하는 방식,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 프로그램의 철학은 전문 무용수들이 ‘움직임’의 전문가라는 점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의도적이고, 리듬감 있고, 표현력이 풍부하며, 즐거운 움직임의 경험입니다.

우리는 치료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술 공동체’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누구나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하고, 자신감을 되찾으며, 우아함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따뜻하고 환영받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무용을 통해 필수적인 신체적·인지적 능력을 기르는 데에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됩니다.

2. 프로그램이 파킨슨 환우들에게 실제로 어떤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측면 모두 포함해서)

- 우리는 매일매일 변화를 목격합니다. 지금까지 50편이 넘는 학술 논문이 무용이 파킨슨병 환자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와 영향력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신체적으로는, 참여자들이 수업 후에 더 부드럽게 움직이고 균형감이 좋아지며 활력이 생긴다고 자주 이야기합니다. 어떤 분들은 이를 “추가 복용한 약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관련 연구들에서도 무용이 균형, 보행, 일상적 움직임과 같은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인지적으로는, 무용이 동작 순서 기억, 기억력, 협응력 등을 역동적이고 몰입도 높은 방식으로 자극합니다. 연구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집행기능, 시공간 인지능력, 삽화 기억(episodic memory) 향상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는, 무용 수업이 의료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참여자들이 한 사람의 ‘환자’가 아닌 ‘예술가’로서 존재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제공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무용은 파킨슨병 환자의 우울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다른 연구들에서도 삶의 전반적인 질 향상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무용 수업이 사람들 간의 깊은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고립감을 줄여줍니다. 켄터키주 루이빌에 사는 한 부부는 저에게 “Dance for PD를 만나기 전까지 수년간 이렇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정말 큰 감동을 줍니다.

3.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강사 양성 워크숍에 참여하셨는데, 어떤 계기로 오게 되셨고, 소감은 어떠셨나요?

- 지난 9년동안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와 파트너십을 맺어오며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뻤고, 앞으로도 파킨슨병 및 치매 환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국 내 Dance for PD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의 무용수들과 협력자들에게서 느껴지는 깊은 헌신과 호기심은 언제나 저를 감동시킵니다.

무용이라는 예술 형식의 힘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 경험을 지역 사회와 나누려는 그들의 노력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감동적이었던 점은 열정적인 참여와 진지한 성찰이었습니다.

새로운 움직임 방식을 탐구하려는 자세와 적극적인 몰입도는 예전 방문보다도 훨씬 더 인상 깊었고, 정말 놀라웠습니다.

겸손함과 영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4. 한국의 무용교육 환경이나 워크숍 참가자들의 반응에서 인상 깊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네, 여러 순간이 인상 깊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의 무용 교육자들이 보여준 엄격함과 개방성의 조화였습니다. 각 동작 하나하나에 세심한 주의와 정밀함을 기울이면서도, 우리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인 즉흥성과 스토리텔링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시범 수업에 참여한 파킨슨병 환자분들의 용기와 열정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음악과 연결되고, 무용수들과 교감하고, 움직임을 통해 자기 자신과 소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이 프로그램이 그분들의 삶과 웰빙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직접 듣는 경험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특히 한 참여자는, 수업 중 자신의 몸의 뻣뻣함과 떨림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고 이야기했고, 이 움직임 방식의 효과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며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연수생들 또한 커뮤니티 참여자들과 함께 춤추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5. 한국에서의 Dance for PD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 특별히 기대하거나 조언하고 싶은 점이 있을까요?

-저는 한국이 Dance for PD의 핵심 원칙을 바탕으로, 자국의 풍부한 문화와 예술 전통을 살린 교사 네트워크와 참여자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전통 민속무용이나 지역 고유의 춤 형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파킨슨병 환자에게 맞게 조정된 수업들이, 자연스럽고 즐거운 방식으로 발전한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지속가능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병원, 노인복지센터, 공공기관 등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파트너십이 장기적으로 프로그램의 뿌리를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더 많은 한국의 무용 교사들이 우리 프로그램의 전문 연수 과정을 수료하고, 나중에는 트레이너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한국에는 정말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에너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무용을 통한 치유와 기쁨을 전달하는 데 사용된다면 정말 뜻깊을 것입니다.

6. 교육자로서 Dance for PD 수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늘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열린 수업에 참여한 캐럴이라는 분의 이야기인데요. 그는 은퇴한 해병대원이자 성공한 변호사였습니다. 처음엔 무용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분이었죠. 하지만 예상과 달리 그는 춤에 흠뻑 빠져들었고, 특히 탭댄스를 무척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열심히 수업에 참여한 끝에, 어느 날 그는 수업에서 솔로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때 그의 얼굴에 가득한 자부심과 기쁨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순간, 그는 더 이상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무용수이자 예술가, 그리고 지역 사회와 연결된 살아있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변화하는 경험—바로 이것이 우리가 Dance for PD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진짜 목표입니다.

7. Dance for PD의 미래는 어떻게 그려보고 계시나요? (글로벌 확산, 연구 협력 등)

- 제가 바라보는 미래는, ‘글로벌 확장’과 ‘지역 고유성’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Dance for PD 프로그램이 퍼져나가기를 희망하지만, 동시에 각 지역의 고유한 예술적 목소리와 문화적 특색을 담아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앞으로는 무용이 파킨슨병의 표준 치료 모델의 일부로 자리 잡는 미래를 꿈꿉니다. 약물 처방과 함께, 신경과 전문의가 Dance for PD를 ‘처방’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양한 연구기관과 협력하며 과학적 근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디지털 자원의 확장을 통해 몸이 불편하거나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도 쉽게 Dance for PD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합니다. 한국의 훌륭한 티칭 아티스트들이 점점 더 많이 활동하게 되면서, 그런 기회는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8. 한국 혹은 아시아권에서 프로그램이 더 확산되기 위해 어떤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문화적 공감, 탄탄한 협력, 그리고 열정적인 지역 리더십이 세 가지가 바로 Dance for PD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한 핵심 요소입니다.

프로그램은 반드시 지역 문화와 전통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역의 움직임 스타일을 반영하거나, 전통 음악을 활용하거나, 참여자들이 편안하게 느끼는 언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이 될 수 있겠죠.

또한, 의료기관과 지역 커뮤니티 단체와의 협력은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일을 진심으로 믿고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을 가지고 성장시켜 나갈 ‘현장의 리더들’—티칭 아티스트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잘 갖춰진다면, 저는 Dance for PD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도 크게 확산되고 꽃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데이비드 레벤탈 (David Leventhal)

Dance for PD 창립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