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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weekly-12월]기부? NO, 기업과 예술단체 협력사업
관리자 I 2008-12-08 I 3022


기부? NO, 기업과 예술단체 협력사업

[정책제도읽기] 중소기업 예술 지원 매칭펀드

이충관 _ 한국메세나협의회 Arts & Business팀장



‘중소기업 예술 지원 매칭펀드’(이하 매칭펀드) 사업이 출범 2년째로 접어들었다. 매칭펀드 사업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재정이 취약한 중소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할 경우 국고펀드를 1:1의 비율로 예술단체에 추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출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매칭펀드는 중소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예술단체에 추가로 국고지원금을 제공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로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지원금에 매칭펀드를 더하여 예술단체 지원액을 두 배로 늘리자는 것이 이 사업의 기본 취지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기업의 자선적인 예술 기부와는 속성이 다른 프로그램이다. 메세나의 개념이 문화투자적 관점으로 변화함에 따라 기업은 예술을 물질적으로 지원하고, 예술은 기업 발전을 돕는 파트너십 구조를 통해 중소기업과 예술의 전략적인 교류ㆍ협력을 장려하기 위한 사업이다.



뉴파트너스 프로그램 벤치마킹한 인센티브 프로그램

매칭펀드 사업은 영국의 뉴파트너스 프로그램(New Partners Program)을 벤치마킹하여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뉴파트너스 프로그램은 1984년부터 영국에서 시작되었고, 우리나라의 문화체육관광부 격인 DCMS에서 재원을 출연하고 있다. 영국의 뉴파트너스가 우리와 다른 점은, 대기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영국에서는 기업의 규모에 관계없이 기업 지원금에 따라 차등을 두어 예술단체에 매칭펀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기업 전반의 예술계 협력을 유도함으로써 경제계의 지원금이 예술단체로 흘러들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민ㆍ관협력정책의 산물이다. 영국 예술계는 이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를 기준으로 22년간 총 1억파운드에 달하는 기업 지원을 유치하고 있다. 기업과 예술 모두에게 확실한 인센티브 제도로써 정착된 것이다.

한국형 뉴파트너스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매칭펀드 사업은 중소기업의 재정 여건에 대한 당초 우려와는 달리 금년까지 67개의 중소기업이 결연에 참여하여 25여 억 원을 예술단체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27개 기업보다 늘어난 4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사업이라 아직 미약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민ㆍ관 협력을 통해 예술 지원을 늘려 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표1> 중소기업 예술 지원 매칭펀드 참여 현황

2008년
(40커플)

호성흥업 - 서울모테트합창단

세일이엔에스 - 예울음악무대

이오테크닉스 - 강석희음악연구소

흥일전력 - 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샤프전자 - 문화뱅크

삼양감속기 - 극단 명태

한국철강신문 - 서울프린트클럽

안국건강 - 극단 톰방

코스모스악기 - 광주오페라단

금비화장품 - 극단 실험극장

돌실나이 - 은세계 씨어터컴퍼니

스탭서울컴퍼니 - 춘천아트페스티벌

한라이앤씨 - 윤이상평화재단

인타운- 대안문화행동 재미난 복수

하츠 - 극단 청맥

선일종합수처리 - 백현순 무용단

툴스아이 - 극단 사다리

(주)한맥도시개발 - 로얄오페라단

한테크 - 광양버꾸놀이 보존협회

에몬스가구 - 베세토 오페라단

야후건기 - 호남오페라단

실크로드시앤티 - 유니버설 발레단

대창메탈 - 문화소통단체 ‘숨’

성도GL - 헤이리

왕자NHC -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웰탑항공 - 민족음악원

법무법인 율현 - 명랑씨어터 수박

화영 - 밀양연극촌

진넥스카고 - 극단 글로브극장

관문스틸 - 극단 바구니

AJS - 극단 서울

시현 - 놀이패한두레

태그프리 - 극단 버섯

대산종합건설 - 문화복지연대

평사정보기술 - 소강 국악예술단

인산죽염촌 - 한울림합창단

코리아마케팅 - 솔오페라단

영우개발 -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넵스 - 대안공간 루프

지비오 - 극단 예가

2007년

코스라인 - 동랑연극앙상블 등 (27커플)


매칭펀드 제도는 메세나에 대한 관심을 기업 전반으로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2005년 12월에 출범한 본회의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 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소기업도 예술협력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 사업으로 인해 그동안 대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돼 오던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는 양상이다.



문화마케팅 확산, 예술계 기업협력 위한 패키지 개발에 나서야

최근 기업의 예술 지원 트렌드는 대단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예술과의 협력을 통한 문화마케팅 개념이 확산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기업이 예술과 창조적으로 협력하여 성과를 거두기 위한 문화경영으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톰 피터스도 “21세기는 창의적 기업이 경쟁을 지배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듯이, 산업화ㆍ정보화 시대를 지나면서 제품이나 기술, 서비스의 차이가 줄어들게 되자 기업들이 문화를 새로운 경쟁 차별 요소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기업들이 예술과 손을 잡는 이유는 예술의 창의성을 사회공헌, 마케팅, 경영전략 등 기업활동 전반에 차용하여 문화의 시대라고 일컫는 환경에서 창의적인 경쟁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예술협력에 눈을 뜬 기업들은 문화를 통한 사회공헌으로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고 소비자들로부터 감성적인 지지를 얻어내고 있다. 또한 독창적인 커뮤니케이션 메시지와 창조적인 마케팅 키워드를 만들어 내는 데 예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경영전략 차원에서도 직원의 교육, 복지, 리더십, 고객관계 개발 등에 예술의 창의성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예술을 활용한 조직문화 활성화는 유니레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새로운 창조경영 기법이다.

이러한 점에서 예술계는 기업들이 예술 지원에 대한 투자효과를 중시한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아야 한다. 문화마케팅 또는 문화경영에 기초한 기업과 예술의 파트너십은 생산적인 협력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 기부나 일시적인 후원과는 엄연히 개념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계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기업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등 비즈니스 체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상호작용 과정에서 예술계도 자생력을 기르고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업의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지원 속에서 예술계의 창작활동이 더욱 왕성해지고, 그 형태도 다변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와 예술의 상생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경영밀착형 협력 사례

매칭펀드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은 주로 경영, 마케팅과 밀접한 분야에 예술협력 사업을 도입하고 있다. 콘크리트 혼화재 제조업체인 실크로드시앤티는 유니버설발레단과의 결연을 통해 납품처 고객을 위한 초청공연으로 기업을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쇄용 필름 전문기업인 성도GL은 헤이리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교류사업을 전개하며 인쇄ㆍ출판업계의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비즈니스를 지속하고 있다.

인천에 위치한 감속기 제조업체 삼양감속기는 극단 명태와 협력하여 영업부 직원들의 극단 합동 워크숍 프로그램을 통한 직무교육을 운영하고 있고, 선박엔진 부품 생산업체인 부산의 대창메탈은 문화소통단체 숨과 협력하여 휴게실 등의 근로공간을 예술적으로 리모델링함으로써 내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밀양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화영은 폐교를 임대받아 설립된 밀양연극촌을 지원하면서 임직원 연극 관람 프로그램을 상설화하고, 연극의 토대가 열악한 밀양시를 지방 연극의 메카로 자리 잡게 하는데 일조함으로써 지역의 신뢰를 얻고 있다.

위의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 다소 투박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도 예술단체와 협력하여 고품격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사업의 매력이다. 재정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도 매칭펀드 시스템을 활용하여 작은 것부터 시작하게 되면, 예술단체는 기업의 홍보ㆍ마케팅부서 역할을 훌륭하게 대신해 줄 수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업들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대기보다 발 빠르게 경영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유용한 사례들이라 할 수 있다.



중소기업과 예술의 동반 발전을 위한 결합

예술의 창의성을 기업 경영에 접목시키기 위한 예술협력사업은 더 이상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작은 투자이지만 목적이 분명한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도 고객 비즈니스, 마케팅, 사내 문화복지 확충, 임직원 교육 등의 경영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

악화된 경제상황으로 인해 기업들의 예술 지원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독창적이고 가치중심적인 기업의 문화투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기업의 차별화된 경영전략은 어려운 경쟁환경에서 오히려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사업의 규모가 작지만, 매칭펀드 사업의 파급효과로 인해 우리나라 경제와 예술이 한 차원 더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잠재적 성장성을 갖춘 중소기업과 가능성 있는 예술단체의 전략적 결합을 지원하는 매칭펀드의 용도이다.


<표2> 매칭펀드 지원 프로세스 (www.aandb.or.kr)


<표3> 매칭비율 예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단위 : 원)

매칭적용기준

(기업지원금 범위)

매칭비율

(기업지원금 : 펀드지원금)

매칭 적용의 예

기업지원금

(A)

펀드지원금

(B)

합계

(A+B)

10,000,000

1 : 1

10,000,000

10,000.000

20,000,000

15,000,000

15,000,000

15.000.000

30,000,000

20,000,000

20,000,000

20.000.000

40,000,000

20,000,000 이상

(1) : 1

20,000,000 + α

20,000,000

40,000,000 + α



필자소개
이충관은 한양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한국광고주협회 홍보팀장, ㈜뉴데이커뮤니케이션 경영기획국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한국메세나 협의회 A&B 팀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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