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실

보도자료 [매일경제]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 "춤으로 파킨슨병도 치료해요"
관리자 I 2017-08-16 I 193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 "춤으로 파킨슨병도 치료해요"
기사입력 2017.08.11 15:51:05
예술과 웰빙의 상관관계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예술을 불치병 치료에 활용하는 이들도 있다. 안무가 데이비드 레벤탈은 그 선두 주자다. 세계 정상급 현대무용단인 미국 마크모리스 댄스그룹에서 15년간 무용수로 활약한 그는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한 무용 프로그램 `댄스 포 피디(PD·Parkinson`s Disease)`의 창립자다. 전 세계 22개국 145개 단체에서 적용 중인 `댄스 포 피디`는 전문 무용수들이 불치병 환자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중 최대 규모다. 다음달 1~3일 전문무용수지원센터의 국제 심포지엄 강연, 한국 환자들과 함께하는 워크숍을 위해 내한하는 그를 이메일로 만났다.

―프로그램을 구상한 계기는.

▷2001년 뉴욕 브루클린 지역 파킨슨병 환자들을 지원하는 한 단체에서 무용강습을 의뢰했다. 치료사가 아니라 전문 무용수들이 가르치며, 참가자 스스로 환자가 아니라 무용수로 느끼게 만드는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게 됐다.

―현역 무용수 시절 경험이 어떻게 녹아들었나.

▷무용수들이 훈련받는 과정과 동작을 기억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발레, 현대무용, 탭댄스,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반영했다. 마크모리스 컴퍼니의 대표 레퍼토리도 활용했다. 뉴욕 강습에서는 발레·모던·뮤지컬 춤을 활용하고, 인도에서는 발리우드 음악과 댄스를 적용해 동작을 짜는 식이다.

―세계적으로 무용을 치료에 활용하는 사례가 얼마나 있나.

▷춤동작을 활용한 테라피는 1940년대부터 곳곳에 있었다. `댄스 포 피디`는 치료보다 예술을 향유하게 돕는 것을 우선하고, 그 과정에서 증상 완화 효과를 의도하는 점에서 다르다. 무용 치료(dance movement therapy)가 아닌 치료적 무용(therapeutic dance)다.

―다른 불치병 완화를 위한 춤도 있을까.

▷치료적 무용은 치매, 뇌졸중, 자폐증 환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세계 여러 단체와 협업해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치매 환자를 위해서는 동작을 통한 스토리텔링, 소품을 활용한 춤 등이 효과적이다. 지금은 세계에 1000만명도 넘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게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참여자는.

▷캐럴이라는 한 남성 환자는 탭댄스에 꾸준히 몰두해 결국 공연무대에 올랐다. 한 여성 환자는 하루만 춤을 안 춰도 의사가 "왜 강습에 안 다녀왔냐"고 채근한다더라. 루이스빌에서 온 한 커플은 지난 5년 세월보다 춤 강습 한 번이 더 큰 기쁨을 준다고 말해줬다.

―예술과 치료는 어떤 관계를 맺을까.

▷미국과 영국의 학계에서는 춤이 단기이동능력 향상, 우울증 감소, 치매 발병 속도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춤이 젊은 프로 무용수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더 많은 이들이 깨닫게 해주고 싶다. 내가 아니었으면 춤추는 기쁨을 몰랐을 수많은 환자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작업을 통해 무용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심포지엄은 다음달 1일 대학로 이음아트홀.

[오신혜 기자]
첨부